💖우리집👨‍👩‍👦/🚩업무일상

회사에서 서서타는 지게차가 고장남

두참참 2016. 4. 18. 21:23



나의 회사생활의 업무비중 38% 정도를 차지하는 

지게차가 고장이 나버렸다.

고장 상태는 이러하였다.

브레이크로 정차 되어있어도 손잡이가 

혼자서 시계방향 끝까지 돌아가는 것이었다.

나는 처음에 귀신이 달라붙었나 소름이 돋기 시작 하였지만 

그것은 기술자가 아닌 조작만 할 줄 아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그 바보가 되어버린 지게차를 타고 

업무를 본 지 3일 째 되는날 출하과에서 A/S를 불러주었다.

기사님이 오셔서 열심히 뜯고 고치고 그러는데 

끝내는 뜯어놓고 부품을 구하러 갔는지 

뚜껑만 닫아놓고 어디론가 가버렸다.



뚜껑은 이렇게 열려 있어서 훤히 다 보이기 시작하였다.

화장실 갈 때 한번 보고 다시 포장하러 가면서 한번 보고 계속 보았다.

무엇이 어떻게 들어있는지 호기심을 갖고 

유심히 들여다 보았지만 내용은 몰랐다.



이렇게 이런 장비들로 뿌쩍뿌쩍 고치는것 같아 보였는데 

A/S 기사님 집에 가시기 전에 찍어놓은 사진이다.

이런 장비로 열심히 돌리고 장비를 교체해보고 돌려보고,

그렇지만 본인은 봐도 모른다는 것이 함정이다.

플라이어 인가 그걸로 열심히 돌려서 조이면 

어떻게 된다는데 이론으로만 그런것 같았다.

복잡하고 잘 모르겠다.



오늘은 지게차를 사용하기 어려워져서 

이전에 고물나서 잘 사용하지 않았던 

2호를 꺼내서 타기로 하였다.

역시 투박한것이 말은 더럽게 듣지 않는 2호다.

승차감은 말할것도 없고 돌릴 때 마다 

새우잡는 어선에 붙어있는 조타기 돌리는 기분이었다.

뱅글뱅글 돌릴 때 힘이 부쩍 들어가고 왼쪽 어깨의 피로가 몰려오는것 같았다.

그래도 열심히 돌려서 오늘 출하 시켜야 되는 

물품들은 트럭에 다 실어서 미션을 완료 하였다.



그 다음날 A/S 기사님이 오셔서 수리를 

완벽하지는 못하지만 어느정도 해주었다.

직접 타보고 수정할 부분을 말해줄것을 그랬다.

예전보다 잘은 모르겠지만 위치가 살짝 바뀐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방향을 틀다가 보면 원래는 앞으로 가다가 

뒤로 당기면 그래도 어느정도 빠르게 설 수 있었는데 

지금은 꽤 밀린다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양 옆으로 회전을 할 때 빠르게 

딱!딱 멈추지 않고 스무스하게 회전 되어도 되는데 

양옆으로 회전할 때는 딱! 딱! 멈춰버리는 바람에 

A/S이후 바로 탔을때는 핸들 돌리다가 튀어나갈 뻔했다.


아아.. 마음에 안들지만 어쩔수 없었다.

아쉬워서 타고있다.